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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만드는지식 시선집' 노천명 시선집. 노천명은 등단 이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낭만주의적 시 의식을 토대로 내면 의식의 탐구와 새로운 언어 감각의 발견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시인이다. 1930년대 현대시학의 정립기에 노천명은 내면성의 표출이라는 현대시의 본질에 충실하면서, 이를 정서와 대상 간의 균형을 통해 새로운 언어와 감각으로 전환하는 섬세한 능력을 보여 주었다. '조고마한 꺼릿김에도 밤잠을 못 자고 괴로워하는 性格'으로 '살이 머물지 못하게 虐待'를 할 만큼 결벽했던 여인. 그러나 실제의 삶은 이상과 달랐다. 일제 말기에 친일시를 쓰는가 하면, 한국 전쟁 때 북한군에 부역해 옥고를 치른다. 시처럼 사슴처럼 살지 못한 것을 가장 혹독하게 비난한 것은 시인 자신이 아니었을까? '어느 조그만 山골로 들어가' '이름 없는 女人'이 되고 싶다던 그녀는 결국 46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뜬다. '목아지가 길어서 슬푼 짐승'처럼 고결하게 살고 싶었던 노천명의 대표시들을 초판본 그대로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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