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의 행복한 만남이 있는 곳 진천군립도서관입니다.
도시의 외진 모퉁이에서 세상을 모색하고 자아를 탐색하는 맹인들의 이야기! 중국 문학상 중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꼽히는 루쉰문학상을 두 차례나 수상하고, 맨 아시아상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중견 작가 비페이위의 소설 『마사지사』. 거칠고 비천한 어둠 속 난징의 사쭝치 마사지센터의 맹인 마사지사들이 더듬어 보여주는 삶의 결들을 그리고 있다. 저자가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맹인 마사지사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맹인 마사지사들의 삶은, 역설적으로 세상의 겉모습만 보았던 이들에게 세상의 진짜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줄 것이다. 난징의 교외에 위치한 사쭝치 마사지센터. 이곳엔 열댓 명의 닥터가 있다. 단순한 안마가 아니라 오랜 훈련과 학습으로 마사지 기술을 습득한 이들은 서로를 ‘닥터’라 부른다.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는 선천적 맹인인 닥터 왕은 지금은 비록 동창 사푸밍의 가게에서 고용살이를 하는 처지이지만 자신과 같은 맹인 여자친구 샤오쿵을 ‘사모님’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꿈이다. 닥터 왕의 동창이자 사쭝치 마사지센터의 사장인 사푸밍은 번듯하게 살고 싶어 한다. 반쪽짜리 사장이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에 조금은 가까워진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사푸밍에게 함께 일하던 마사지사 두훙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면서 성공의 기준은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닥터 왕의 여자친구 샤오쿵은 어느 날 남자 숙소에 놀러갔다 수줍게 있던 청년 샤오마에게 온갖 앙탈을 부리고 장난을 치며 답답한 마음을 풀어버렸다. 그런데 이를 계기로 샤오마가 그만 샤오쿵을 좋아하게 됐다. 샤오마는 샤오쿵을 좋아하면서 이전에 알지 못했던 다른 세계를 경험한다. 샤오쿵과 닥터 왕 말고도 사쭝치 마사지센터엔 또 다른 연인 사이, 진옌과 쉬타이라이가 있다. 다른 맹인들에게 결혼이란 ‘행복’보다 ‘안전’을 지향하는 것이지만 진옌에겐 아니다. 사랑이 없으면 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그녀. 선천적 맹인에다 소심한 남자 타이라이는 그녀가 돼지고기 요리인 ‘훙사오러우’보다 예쁘다며 그녀를 북돋아준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일상을 영위하는 것처럼 보였던 사쭝치 마사지센터에 사소한 사건이 발생하고,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이 사건을 봉합하려다 마사지센터에 있던 모순과 갈등이 극대화되고, 결국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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