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의 행복한 만남이 있는 곳 진천군립도서관입니다.
한국교육개발원 고(故) 신세호 원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꾸민 이야기입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적인 남침으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납니다. 서울에서 중학교를 다니던 열일곱 살의 북쪽 소년은 고향땅을 갑자기 밟을 수 없게 되자 북진하는 국군에 소년병으로 자원입대, 고향 마을의 정세를 살피기 위한 정찰병 임무를 지원합니다. 쏟아지던 포탄소리가 잠시 멈췄을 때 소년병이 속한 부대는 이미 총알이 다 떨어진 상태였으므로, 남은 단 한 발의 총알을 장전하고 소년병은 정찰에 나섭니다. 바로 그때 저편에서도 누런 군복을 입은 병사가 정찰을 하기 위해 언덕을 기어 올라오다가 들판에 지천으로 핀 들국화를 꺾어 철모에 꽂습니다. 고향에 두고 온 애인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푸른 군복의 소년병이 정찰을 위해 나무 우듬지에 먼저 올라가 몸을 숨기고 있는 것도 모르고, 누런 군복의 병사 역시 정찰을 위해 나무 우듬지로 오르다가 그는 총구와 맞닥뜨리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처합니다. 하지만 소년병의 어머니가 좋아했던 들국화가 누런 군복의 병사의 철모에 꽂힌 것을 보고 소년병은 총을 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잠시 어색한 시간이 흐른 뒤 푸른 군복의 소년병과 누런 군복의 병사는 각자의 주소를 쪽지에 써서 건네면서, 혹시 고향에 먼저 가게 되면 서로의 가족에게 소식을 전해줄 것을 약속하고 헤어집니다. 소년병과 들국화는 6.25 당시 고(故) 신세호 원장이 직접 겪은 상황을 바탕으로 꾸민 이야기이기 때문에 자신의 신념과 달리 얼떨결에 남북의 병사가 되어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게 된 동족상잔의 아픔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동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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