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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식과 재현의 모티프로서 근대 기행 담론과 기행문의 발전 과정 연구 1880년 조사(朝使)와 연행사(燕行使)를 비롯하여, 해외 유학생이 출현하고, 근대식 신문이 발행되면서 ‘지식증장’을 위한 환유여력(環游旅歷)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출현한 기행 담론에는, 단순한 문호 개방이나 서구 지식 수용 차원의 논의가 아니라 각 시대를 열어가는 역사정신 곧 시대정신이 배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시대별 기행 담론을 펼쳐가면서 지은이는 여행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 동경이 심각한 편견이었음을 느꼈다. 근대 이후의 여행은 그 자체가 시대의식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여행의 목적이나 수단이 시대별로 다르고, 그에 따른 기행 담론도 달라진다. 도보 여행에서 기차 여행, 자동차 여행, 증기선의 출현 등과 같은 여행 수단의 변화는 우리의 시간과 공간 개념을 전혀 다른 차원으로 바꾸어 놓는다. 그렇기 때문에 근대 이후의 여행은 ‘공간 형성’뿐만 아니라 ‘시대의 창’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시대의 창을 열면서 지은이는 근대의 지식 증장을 위한 ‘환유여력’이나, 근대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각종 시찰 담론, 여행단 조직, 일제 강점기의 문명론과 문화론, 국토 순례 기행, 문학성을 가미한 각종 기행문의 출현 과정을 살피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각 시대별 기행문의 생동감 있는 문장 구사와 묘사는 근대 이후 문체 변화, 특히 언문일치의 발달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행문은 여행의 기록이다. 그러나 단순한 여행의 기록이 아니라 각 시대를 반영하고, 국어를 발전시키며, 우리의 삶과 철학을 담아낸 중요한 글쓰기의 하나였음을 이 책을 통해 깨닫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시대별 기행문의 문체가 확연히 달라진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인용문 가운데 한문이나 현토체, 또는 현대 국어와 확연히 다른 문장은 가급적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번역문을 첨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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