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의 행복한 만남이 있는 곳 진천군립도서관입니다.
동양철학의 권위자 전호근 교수가 서로의 삶을 밝혀준 스승과 제자 이야기 17편을 들려준다. 신분을 차별하지 않고 가르침을 베풀었던 훌륭한 교육자 공자와 그 제자들, 제주도로 유배된 스승 김정희를 잊지 않고 끝까지 정성을 제자 이상적, 서로에 대한 소중함과 시대를 걱정하는 마음을 담아 편지로 평생 교류했던 황희와 기대승,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면서도 뒤에 남은 제자 최시형을 생각하며 희망을 잃지 않았던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 운명처럼 만나 하루하루를 영원처럼 살다 간 유영모와 함석헌…. 멀리 중국 춘추전국시대부터 20세기 한국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배경은 달라도 한결같이 평생 사제간의 우정을 가꾸고 키운 이들의 아름다운 자취를 기록한 책이다. 이들이 나눈 우정은, 스승도 없고 제자도 없는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준다. 성실하게 옛글을 읽고 연구한 저자가 들려주는 당시의 시대 상황과 역사적 배경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스승과 제자는 본디 우정을 나누는 관계다. 우정에 관한 수많은 금언이 있지만 그중 스승과 제[자 간의 우정이야말로 으뜸이 아닐까. 그 둘 사이에는 상하도 없고 시기도 질투도 없고 경쟁도 없다. 그러니 이보다 따뜻하고 정겹고 긍정적인 관계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_‘들어가며’ 중에서 지금 우리에게는 스승이 없다. 스승이 없으니 제자도 없다. 지식 판매자와 지식 소비자가 있을 뿐이다. 우정은 사라지고 거래만 남은 현실에서 사제간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한 이 책은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되찾아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해준다.
도서정보 상세보기 [NAVER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