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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뿐인, 그래서 더 멀리 나는 시인의 새 1989년『사상문예운동』으로 등단한 이병승 시인의 첫 시집이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되었다. 동시집『초록 바이러스』와 청소년소설『톤즈의 약속』,『달리GO』등 아동·청소년문학가로서도 활발히 활동한 그는 시집을 통해 유년과 청년기를 거쳐 일상의 비루함에 찌든 어른 세계에서 예민한 관찰력으로 시적 유희와 섬세함을 선사한다. 마치 얌전한 누에고치 한 마리가 오밀조밀 짜내는 실타래처럼 시인의 작품은 때로 우윳빛처럼 고운 서정으로, 때로는 고소(苦笑)를 머금은 날카로운 칼날처럼 추억과 일상의 쓰거움을 이야기한다. 등단 이후 25여년 만에 첫 시집을 펴낸 이병승 시인은 작품 속에서 “지나온 나날들을 되돌아보곤”하는 작업을 멈추지 않는다. 그의 언어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 때문에 미처 대지를 빠져나가지 못한 안개처럼 방황하기도 하고, 해가 비추는 날에는 아지랑이를 통해 보이는 삶의 굴곡들을 특유의 시선으로 다독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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