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의 행복한 만남이 있는 곳 진천군립도서관입니다.
잡지 창간사에는 시대의 지성과 욕망이 담겨 있다! 특정한 시대, 특정한 사회 환경 아래 특정한 독자층의 이익 내지 기호를 대변하는, 누구나 창간 가능한 매체, 잡지. 따라서 잡지 창간호, 그중에서도 ‘창간사’란은 창간 주제와 사회의 관계가 가장 긴밀하게 드러나는 곳이다. 창간사에는 잡지의 성격과 잡지 주체의 시대정신과 욕망이 가장 뚜렷하게 집약되어 있어, 창간사를 보면 잡지가 몸담았던 세상의 얼개가 보인다. 역사, 특히 현대사를 논할 때 잡지가 주요 사료가 되어온 이유는 그래서이다. 『시대의 말 욕망의 문장』은 1945년부터 2000년대까지, 반세기가 넘는 한국 현대 문화사를 126종의 잡지와 123편의 창간사를 통해 바라본 책이다. 1945-49년, 1950년대, 1960년대 그리고 2000년대까지 10년 단위로 시대를 나누고, 각 시대 안에서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잡지들을 가려내어, 그 창간사에 투영된 당시의 문화적·문학적·역사적 지형도를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또한 각 부 창간사 앞에 화보를 실어, 당시 잡지들의 질감을 느낄 수 있게 도왔다. 상허 이태준이 발행한 《문학》을 시작으로 《창작과비평》, 《문학과지성》 그리고 일련의 노동잡지를 통해 한국 현대문학사의 흐름을 읽는가하면, 《샘터》, 《씨알의 소리》 등의 잡지에서는 ‘유신’의 명암, 개발독제 시절의 기억을 돌아본다. 《선데이 서울》, 《보물섬》같은 오락·문화 잡지를 통해 추억을 더듬을 기회도 마련한다. 하지만 저자는 잡지와 그 주체들이 하려던 말들을 살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읽고 쓰는 행위가 본질적으로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까지 두루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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