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의 행복한 만남이 있는 곳 진천군립도서관입니다.
『반짝반짝 비행접시』의 등장 인물은 바닷가 마을 짜장면집 고양이, 우주를 닮은 다섯 외계인 군단, 꽃게, 문어, 조개 등의 바다 친구들, 그리고 의지와는 무관하게 비행접시의 재료 제공자가 된 짜장면집 주인 아줌마 들이다. 어떤 연관성도 찾기 어려운 조합이지만, 이들의 등장만으로도 설렘이 폭발하는 이유는 뭘까. 친구와 헤어진 뒤로 줄곧 밤이 되길 기다려 하늘을 올려다 봤을 고양이의 시간은 시작부터 눈물겹다. 비행접시를 타고 고양이 별에 가면 친구를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한 가닥 희망으로 새 재료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위험을 무릅쓰는 용기, 약속을 져 버린 채 떠나려 했던 외계인들조차 품어 안는 너른 마음씨는 강퍅해진 우리의 속사람을 부드럽게 녹이는 힘이 있다. 툭하면 소라 껍데기 속으로 숨어 버리던 『마음 조심』의 소심쟁이 소라게, 매일같이 찾아오는 불청객 고양이 때문에 가슴 졸이면서도 기꺼이 식빵 한 켠을 내어 주던 『식빵 유령』의 귀요미 유령에 이어, 새로이 윤지 작가의 캐릭터 군단에 합류한 『반짝반짝 비행접시』의 고양이, 다섯 외계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마음을 활짝 열어 보시라. 아득한 밤하늘의 고요함, 고양이의 털 한 올 한 올에서 느껴지는 표정과 감정들, 비행접시가 뿜어 내는 찬란한 빛의 잔영, 소인국에서 온 듯 작고 앙증맞은 외계인의 움직임까지, 곱디 고운 색연필 터치에 쌓인 세밀한 변화와 목소리들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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