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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와일더 감독의 영화 [선셋 대로](1950)가 영화가 아닌 소설로 각색되었다. 무성 영화 시대의 스타였으나 은퇴하고 은둔하고 있는 노마 데스먼드를 통해 헛된 욕망과 좌절된 꿈을 보여준 이 영화는 제23회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그중 미술상과 음악상, 각본상을 수상했고, 제8회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예술성을 널리 인정받았다. 작가 켄 브루언은 이 탁월한 고전의 인물관계와 주제 의식에 21세기적 감성과 스케일을 입혀 <런던 대로>라는 색다른 누아르 스릴러를 탄생시켰다. 영화가 몰락한 시나리오 작가와 늙은 여배우라는 설정을 통해 인간의 덧없는 욕망을 보여주었다면, <런던 대로>는 조직을 이탈한 갱과 은퇴한 여배우라는 캐릭터의 조합을 통해 도덕적 타락, 인간에의 환멸 등 보다 하드보일드적인 색채를 드러낸다.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마지막 반전을 통해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다. 막 출소한 미첼 앞에 호화로운 생활을 미끼로 달려드는 범죄의 그림자들. 그러나 죗값을 치르고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범죄에 가담하는 것이 마뜩지 않았던 그는 우연히 은퇴한 여배우 릴리언의 저택에서 잡역부로 일을 하게 된다.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릴리언과 그녀를 최고의 여배우로 모시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 혹은 그 이상을 해내는 집사 조던의 묘한 관계는 미첼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릴리언 역시 미첼의 거친 매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하지만 미첼이 새로운 인연을 만나 진정한 사랑에 눈뜨자 상황은 점차 광기의 늪으로 빠져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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