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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의 혼란과 이념의 대립을 넘어 손에 넣은 인간 본연의 가치! 히라노 게이치로의 SF 소설 『던』. 데뷔 이후 현대인의 정체성이라는 주제에 꾸준히 천착해오며 작품세계에 꾸준히 등장시킨 분인(分人)사상의 본격적인 시발점이 된 작품이다. 개인이라는 개념이 점점 모호해지고 상대에 따라 자아가 다양하게 나뉘는 ‘분인(分人)’으로 바뀌어가는 근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시공을 초월하는 인간 본연의 가치, 상실과 희망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2033년 여섯 명의 우주인을 태운 NASA의 우주선 ‘던’이 인류 최초로 유인 화성탐사에 성공한다. 대지진으로 어린 아들을 잃은 아픈 경험을 딛고 ‘던’의 우주비행사로 지원한 일본인 외과의사 사노 아스토는 이 년 반의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함과 동시에 영웅 대접을 받지만, 곧 그가 화성에서 겪은 모종의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딸이자 ‘던’의 승무원이기도 했던 생물학자 릴리언 레인이 선내에서 임신 후 중절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둘의 사이를 의심받게 된 것이다. 그 사건은 코앞에 닥친 대통령선거를 좌지우지하게 될 대형 스캔들로 번지고, 전쟁 중인 동아프리카에서 발병한 신종 말라리아가 미군과 관계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던’ 프로젝트의 이면에 깔린 복잡한 이해관계와 현실적인 문제가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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