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의 행복한 만남이 있는 곳 진천군립도서관입니다.
범죄에 관련될 수밖에 없었던 밑바닥 인생들을 그린 시대소설의 효시! 마쓰모토 세이초의 시대소설 『범죄자의 탄생』. 사회적 안전망에서 누락된 자들을 통해 권력 기구의 부조리함과 모순을 그려낸 작품이다. 농촌을 도망 나온 탓에 에도 시대 때의 호적 장부인 ‘인별장’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자들을 일러 ‘무숙’이라 했다. 저자는 이 작품에서 ‘무숙인별장’이라는 가공의 장부를 만들어 정권의 그물이 쳐진 신분제도 밑에서 신음하던 무숙자들을 그려냈다. 연이은 기근과 재해, 물가의 폭등으로 거주지와 직업이 잃은 대량의 무숙자들이 각 지방에서 생겨나 에도로 흘러들자, 막부의 관리들은 그 근원을 외면한 채 무턱대고 단속을 지시한다. 법에 따라 취직이 불가능해진 무숙자들은 금품을 도둑질하는 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어서 이중삼중으로 관리들에게 쫓겨 다닌 끝에 감옥에 처넣어진다. 저자는 이들을 범죄자의 길로 인도한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사회이며, 사회야말로 진짜 범인임을 이야기한다.
도서정보 상세보기 [NAVER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