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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어떻게 인걸을 잉태했고 역사를 이끌어 왔는가?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은 산을 등 뒤로 하고 물을 마주 보는 강변이나 냇가에 집을 짓고 살았다. 따뜻하게 햇볕이 잘 드는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이 살기에 가장 쾌적하고 편안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배산임수의 안전지대를 찾아 나서게 되었는데, 이것이 고대 자생풍수의 시원이다. 고금을 막론하고 한 사상이나 학풍이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는 데는 그것을 수용하기 위한 배태(胚胎) 기간이 전제된다. 풍수지리 사상도 예외일 수 없다. 기록에 나타난 우리나라의 풍수 역사는 신라 말 도선(道詵, 827~898) 국사로부터 비롯된다. 그러나 도선보다 210년 앞선 원효(元曉, 617~686) 대사 당시에도 풍수에 근거한 명당 택지(擇地)는 엄연히 존재했다. 한국의 풍수는 산 모형과 물줄기를 헤아려 자연 재해가 적은 곳을 택하는 생존의 지혜였다. 한반도 풍수의 기원은 민족의 성산 백두산에서 비롯된다.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이 땅을 동·서로 양분해 산줄기와 물길을 갈랐다. 이것이 고대 부족국가 영역이 되었고, 삼국의 국경을 비롯하여 조선시대에는 행정 체계를 구획 짓는 기준이 되었다. 또한 현대에 와서도 자연스럽게 각 지방의 분계선이 되고 있다. 이 땅의 인걸(人傑)들은 백두대간의 정기가 기혈로 뭉친 1개 정간, 13개 정맥 아래서 태어나 한민족사를 주도하고 시대적 위기들을 극복해냈다. 명당과 관련한 인걸들의 면면은 대개 두뇌가 영민하고 무예가 출중했으며 개인적 부귀영화를 탐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명당이기에 한 시대의 국운을 좌우한 영웅호걸들을 태어나게 했는가? 땅은 어떻게 인물들을 잉태했고 역사를 이끌어 왔는가? 이처럼 땅이 암시해 주는 역사 속 인걸들의 이야기를 생생한 현장 사진과 함께 풍수학으로 엮어낸 인물 탐사기록이 바로 이규원의 『풍수로 읽는 인물열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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